
이스라엘 정치의 시계가 멈춰 섰다. 10월 27일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을 얻지 못하자, 헤르초그 대통령은 네타냐후가 아닌 전 합참의장 가디 아이젠코트에게 새 정부 구성을 맡겼다. 리쿠드는 여전히 제1당이지만 크네세트 의원 67명이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사상 최다 의석을 얻은 아랍계 정당과 초정통파 정당의 선택이 이스라엘의 다음 정부를 결정할 열쇠로 떠올랐다. 가자 전쟁과 이란 전쟁을 지나온 이 나라가 새 리더십으로 옮겨 갈지, 다섯 번 총선을 치른 교착으로 되돌아갈지 갈림길에 섰다.
53 대 48, 그리고 19
10월 27일 총선에서 120석 크네세트의 과반을 쥔 진영은 없었다. 네타냐후 진영은 직전 68석에서 53석으로 줄었고,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을 얻었다. 아랍계 정당은 사상 최다인 19석을 차지했다. 리쿠드가 27석으로 제1당을 지켰지만, 투표율은 수십 년 만의 최고치인 77.9%였다.
67명의 추천, 28일의 시한
헤르초그 대통령은 각 정당과 협의한 뒤 11월 7일 야샤르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에게 조각을 맡겼다. 아이젠코트는 67명, 네타냐후는 46명의 추천을 받았고, 초정통파 연합토라유대교 7석은 누구도 추천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제1당 대표가 아니라 조각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을 고를 수 있다. 전 합참의장인 아이젠코트에게는 28일, 연장하면 최장 42일이 주어진다. 새 크네세트는 10일 출범한다.
예루살렘의 엇갈린 셈법
아이젠코트는 X에 지금은 '국가 비상 정부'를 세울 때라고 적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권력의 요직에 있던 이들은 물러나야 한다며 네타냐후와의 연정을 거부해 왔다. 연정 파트너에게는 하마스 군사력 해체, 유대·민주 국가 인정, 독립선언의 가치 수용, 전 국민 의무 복무라는 네 원칙을 내걸었다.
네타냐후는 영상에서 거국 내각을 제안했다. 다만 기존 우파·초정통파 동맹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아랍 정당에 기댄 정부는 버티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리베르만 이스라엘 베이테누 대표는 아랍 정당 없이 정부를 꾸리기 위해 초정통파 징집 문제에서 고통스러운 양보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61석 턱걸이의 정치
셈법은 아슬아슬하다. 반네타냐후 진영 48석에 연합토라유대교 7석이 합류하고, 샤스 6석까지 반대하지 않아야 겨우 61석을 맞춘다. 진영 안의 강경파는 아랍 정당 라암과 공동명부에 기대는 데 반대한다. 실패하면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다섯 번의 총선을 치른 교착이 되풀이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