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야기가 책이 된다”… 태안 귀촌인들의 특별한 작가 도전
충남 태안에서 귀촌인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특별한 교육이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AI 사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귀촌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공동체 활동의 기억을 전자책으로 완성해 정식 출판까지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태안 백화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10월 29일(목) 제5강 ‘AI 활용 전자책 완성하기’를 진행했다. 이날 교육은 오전 A반(10시\~12시)과 오후 B반(13시\~15시)으로 나눠 각각 2시간씩 운영됐다. 이번 강의에서는 개인별 귀농·귀촌 스토리를 담은 전자책 원고와 주민들이 함께 운영했던 ‘백화어울장’의 경험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공동저서 작업에 집중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전자책 표지 제작, 원고 최종 퇴고와 제출, 공동저자 출판계약, 전자책 유통플랫폼 가입 등 실제 출판을 위한 실무 절차를 교육 내용에 포함했다.
교육은 2026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태안 백화노인복지관과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 좋은세상바라기(주)가 함께 참여하며,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AI 활용 글쓰기와 출판 실무를 지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참여자들의 높은 학습 열의다. 같은 교육이 오전과 오후에 각각 운영되는 가운데 오전 수업에 참여하고도 원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후 수업에 다시 참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귀촌인들이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경험을 글로 정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엮어 공동저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지역사회 평생교육과 공동체 문화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텃밭에서 백화어울장까지… 귀촌 공동체의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이번 출판교육의 출발점은 귀촌인들이 함께 쌓아온 생활 경험과 공동체 활동이다.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사업은 귀촌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주민들과 교류하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은 주민들이 배우고, 함께 활동하며, 그 경험을 기록하는 단계로 이어져 왔다. 앞서 진행된 ‘텃밭정원과정’에서는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자연을 매개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플리마켓 플래너’ 과정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소규모 장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러한 교육은 커뮤니티 활동과 준비모임을 거쳐 ‘백화어울장’이라는 공동체 플리마켓 운영으로 연결됐다. 백화어울장은 귀촌인들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고 이웃과 교류하는 활동의 장이었다.
이번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그동안의 공동체 경험을 사라지는 기억으로 남겨두지 않고 책이라는 문화적 기록물로 전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귀촌 동기와 정착 과정, 생활 속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보람, 이웃과의 만남 등을 개인별 이야기로 정리하고 있다.
또 다른 출판 주제는 백화어울장이다. 참여자들이 함께 장터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실제 공동체 경험을 소설 형식의 집단서사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개인별 귀촌 스토리가 한 사람의 삶과 생각을 담아내는 기록이라면, 백화어울장 공동저서는 여러 사람의 기억과 관계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공동체의 기록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소설적 구성과 인물 표현을 적용함으로써 독자가 보다 흥미롭게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접하도록 기획됐다.
이러한 시도는 귀촌인을 단순한 교육 참여자나 복지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창작물로 표현하는 문화 생산자로 바라보게 한다. 주민들이 함께 만든 공동체 활동이 책의 소재가 되고, 그 책이 다시 지역사회의 기억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0월 29일 5강 현장… AI 전자책 원고 완성부터 공동 소설화·출판계약까지
이번 교육의 핵심은 10월 29일 진행된 제5강 ‘AI 활용 전자책 완성하기’다. 앞선 네 차례 교육에서 익힌 AI 활용 능력과 책쓰기 기법을 실제 출판 원고의 형태로 발전시키는 실무 중심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A반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운영된 B반에서는 전자책을 완성하기 위한 주요 작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첫 번째 핵심 과제는 ‘나의 귀촌 이야기’를 책으로 완성하는 작업이었다. 참여자들은 AI 글쓰기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귀농·귀촌 경험을 정리하고, 이미 작성한 원고의 흐름과 문장 표현을 다듬는 퇴고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AI가 만들어낸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주제를 설정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글의 구조와 표현을 보완하는 과정이다. 특히 실제 경험과 AI가 생성한 내용을 구분하고 작성자의 의도와 사실관계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으로 다뤄졌다.
두 번째 핵심 과제는 ‘백화어울장 공동저서 소설화’였다. 각 참여자가 경험한 장터 운영의 기억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과 사건을 구성하고,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공동체 활동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개별 참여자의 경험을 하나의 작품으로 묶으려면 이야기의 시간적 흐름과 등장인물의 관계, 사건의 연결성을 조율해야 한다. AI는 이 과정에서 이야기 구조를 제안하거나 문장 흐름을 정리하는 보조 도구로 활용된다. 다만 최종 원고에서는 실제 참여자의 경험과 공동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전자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표지 제작과 최종 퇴고 작업이었다. 참여자들은 생성형 AI 이미지 도구를 활용해 책의 제목과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표지 제작 방법을 익히고, 원고의 오탈자와 문장 흐름, 구성의 일관성 등을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최종 제출을 앞둔 원고는 저자의 실제 경험과 책의 내용이 일치하는지,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공동저서의 표현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동저서의 경우 타인의 개인정보나 실제 인물에 관한 내용, 사진과 AI 생성 이미지의 이용 조건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
네 번째는 정식 출판을 위한 공동저자 계약과 유통 준비다. 이번 교육에서는 좋은세상바라기(주) 출판사와의 공동저자 출판계약서 작성이 주요 실무 과제로 제시됐다. 참여자들이 공동작가로 출판에 참여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저작물의 이용 범위와 공동저자 권리, 출판 조건 등을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또한 전자책 유통플랫폼 회원가입과 판매를 위한 준비 절차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책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자책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출판과 유통의 흐름까지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나아가 전자책 판매와 인쇄물 제작을 연계하고,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을 통한 나눔 활동을 요청하는 구상도 제시됐다. 기부의 구체적인 방식과 실행 여부는 향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참여자들이 자신의 창작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방안까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날 닷섯번째 강의인 5강은 AI 기술을 배우는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원고의 완성, 출판계약 준비, 유통 실무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과정 전체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구글 계정부터 생성형 AI 글쓰기까지… 6회에 걸친 단계별 작가 양성 과정
이번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목요일 일정에 맞춰 총 6회로 구성됐다. 교육의 특징은 처음부터 전문적인 책쓰기 기술을 요구하지 않고 디지털 도구 사용법부터 원고 작성과 출판까지 차근차근 실습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첫 수업이 열린 9월 17일에는 ‘구글 계정 만들기와 생성형 AI 계정 설정’을 주제로 디지털 활용의 기초를 다졌다. 참여자들은 구글 지메일 계정 생성과 관리, 구글 크롬 설정, 즐겨찾기 및 확장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 가입과 초기 설정을 실습했다.
10월 8일 제2강에서는 ‘AI 글쓰기와 프롬프트 기획’을 주제로 AI에 효과적으로 요청하는 방법과 맞춤형 챗봇, 제미나이 Gem 활용 방식을 익혔다. AI에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형식으로 결과를 요청하느냐에 따라 글의 구체성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10월 15일 제3강은 ‘책 기획 및 글쓰기 기초’ 과정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핵심 가치와 경험에서 책의 주제를 찾고, 목차를 구성하며 집필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을 학습했다. 제미나이를 이용한 이미지 생성과 사진 배경 제거 등 시각 콘텐츠 제작 실습도 함께 다뤘다.
10월 22일 제4강 ‘책쓰기 작성 워크숍’에서는 AI를 활용한 주제별 자서전 본문 작성,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구성, 삽화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 작성, 이미지 AI와 구글 플로우 활용 방법을 중심으로 실습했다. 그동안의 기획 내용을 실제 원고로 발전시키는 단계였다.
이어 10월 29일 제5강에서 전자책 표지 제작, 개인별 원고 완성, 백화어울장 공동저서 소설화, 원고 최종 퇴고와 제출, 공동저자 출판계약 및 유통 준비를 다뤘다. 앞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이 하나의 출판 결과물로 연결되는 시점이다.
마지막 제6강은 오는 11월 12일 ‘출판기념 리셉션’으로 예정돼 있다. 출판물 포스터 전시와 출판기념식, 차담을 통해 참여자들이 서로의 창작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이번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오전 A반과 오후 B반으로 동일한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습자들이 자신의 수준과 필요에 따라 내용을 반복 학습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오전 수업 후에도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후 수업에 추가로 참여하는 사례는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보여준다.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 대표가 지도하는 이번 과정은 AI를 글쓰기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저자 자신의 삶과 경험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역량 강화와 개인의 생애 기록,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 축적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귀촌인에서 공동작가로… 출판기념식과 나눔으로 이어질 새로운 도전
이번 출판과정이 갖는 의미는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귀촌인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경험을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창작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 있다. 귀촌은 단순한 거주지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이웃,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낯선 지역에 대한 기대와 설렘뿐 아니라 시행착오와 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 다양한 경험이 존재한다.
이번 활동책 쓰기 교육은 이러한 경험을 참여자 스스로 정리하고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 한 편의 글이 되고, 그 글이 책의 한 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개인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백화어울장을 소재로 한 공동저서 작업은 공동체의 기억을 함께 정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한 사람의 시선으로 기록하기 어려운 활동도 여러 참여자의 이야기가 모이면 더욱 풍부한 서사로 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가 결합하면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들도 책을 기획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과정에 접근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자신의 삶과 공동체 경험을 어떤 메시지로 남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오는 11월 12일 예정된 출판기념 리셉션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참여자들이 완성한 출판물을 포스터로 전시하고 출판기념식과 차담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자책 유통과 인쇄물 제작, 초록우산을 통한 기부 요청 구상 역시 출판 이후의 활동을 사회적 나눔과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된다면 귀촌인들의 창작 활동이 공동체 밖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텃밭정원과정에서 시작해 플리마켓 플래너 교육과 백화어울장 운영을 거쳐 활동책 쓰기와 전자책 출판으로 이어졌다. 함께 배우고 활동한 경험을 다시 책으로 기록하는 순환형 공동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태안 백화노인복지관과 좋은세상바라기(주)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과정은 지역사회 복지사업이 디지털 교육과 문화 창작, 공동체 활동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가 곧 책이다”… AI가 연결한 귀촌과 공동체의 미래
10월 29일 진행된 제5강 ‘AI 활용 전자책 완성하기’는 귀촌인들이 그동안 익혀온 AI 활용 능력과 글쓰기 경험을 실제 출판 준비로 연결한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은 개인별 귀촌 스토리를 바탕으로 원고를 다듬고, 백화어울장의 공동체 경험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하며, 전자책 표지와 출판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했다. 공동저자 출판계약과 전자책 유통 준비까지 교육 범위에 포함되면서 책쓰기의 전 과정을 폭넓게 경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책쓰기가 반드시 전문 작가만의 영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상의 경험과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창작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AI가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 AI가 문장의 구성과 표현을 보조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삶의 기억과 진정성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번 교육이 기술 활용을 넘어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26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는 귀촌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배우고 어울리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새로운 공동체 활동의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1월 12일 출판기념식에서는 그동안의 배움과 창작 성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그날의 의미는 단순히 책을 선보이는 데 있지 않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과 공동체 경험을 스스로 기록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새로운 문화적 관계를 만들어왔다는 데 있다.
텃밭에서 시작된 작은 만남이 백화어울장이라는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고,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되는 과정이다. 귀촌인들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독자들과 만나고, 지역사회에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 사람의 귀촌 이야기는 개인의 기록이지만, 함께 써 내려간 한 권의 책은 공동체의 역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