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추적=문증훈 기자] 보령시가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러나 대천역 인근 횡단보도에서는 사고 이전부터 보행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2026년 10월에도 추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두 사안은 교통안전 행정의 서로 다른 면을 보여준다. 하나는 시민에게 안전수칙을 알리는 교육·홍보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는 도로에서 위험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현장 행정이다.
보령시는 2026년 10월 28일 어르신 약 200명이 참석한 교통안전 콘서트를 열었다. 교통안전 강의와 문화공연, 홍보용품 배부를 통해 고령층의 안전의식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러한 교육·홍보의 필요성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다만 행사 개최와 실제 사고 예방 효과는 구분해야 하며, 행사 실적만으로 지역의 보행안전 수준이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
대천역 인근 횡단보도 문제는 행정의 현장 대응을 확인해야 할 이유를 제기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사고 전부터 주정차와 보행자 시야 확보 문제가 제기됐고, 8월 10일·18일·20일 관련 요청이 있었다. 이후 8월 29일 장애인 보행자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8월 민원과 사고의 연도 및 처리 경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어 2026년 10월 10일 오전 9시 40분경 동일 횡단보도에서 추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10월 15일 접수됐다. 제보자는 횡단보도 위 주정차 차량과 차량에 가려진 주차금지 현수막 문제도 제기했다.
담당부서가 노면 주차금지 문구 표시 계획을 설명했다는 내용까지 전해졌지만, 계획이 실제 조치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제 보령시가 답해야 할 쟁점은 다섯 가지다.
첫째, 사전 민원 처리의 실체다. 민원이 정식 접수됐는지, 담당부서가 언제 현장을 확인했는지, 어떤 조치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
둘째, 단속의 실효성이다. 횡단보도 위와 주변 주정차 문제에 대해 실제 단속과 계도, 차량 이동조치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안전시설 개선의 실행 여부다. 주차금지 현수막의 설치·관리 상태와 노면표시 계획의 결재·시공·완료 여부를 구분해 공개해야 한다.
넷째, 추가 사고 제보 이후의 대응이다. 현장점검과 위험요인 개선, 관계기관 협의가 실제로 진행됐는지 기록으로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반복 위험에 대한 관리체계다. 일회성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해당 구간의 주정차 관리와 보행자 시야 확보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체계가 마련됐는지 살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은 새로운 해명이나 추상적인 정책 설명으로 답할 문제가 아니다. 민원 접수대장, 처리결과, 출장복명서, 현장점검표, 단속 실적, 내부 결재문서, 작업지시서와 완료 확인자료 등 기존 행정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뉴스추적은 해당 기록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하고, 실제 보유 자료와 제보 내용 사이의 차이, 계획과 실행의 간극, 조치 이후 현장 변화 여부를 검증할 예정이다.
물론 현재 공개된 제보만으로 보령시의 행정상 과실이나 사고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인 기록 확인이 필요하다. 사고 책임을 단정하지 않는 것과 행정 대응을 검증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보령시가 교통안전 정책을 강조하려면 행사장에서 안전을 홍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이 위험을 알린 현장에서 담당부서가 무엇을 확인했고, 어떤 조치를 했으며, 그 결과 위험이 실제로 줄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교통안전 행정의 성과는 행사 참석 인원이나 홍보용품 배부 수량이 아니라 시민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보령시가 내세운 교통안전 정책이 구호에 머물렀는지, 실제 현장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이제는 행정기록과 현장 결과가 답할 차례다.
뉴스추적은 정보공개 자료와 관계기관의 공식 확인을 바탕으로 대천역 횡단보도 민원 처리 및 안전관리 실태를 계속 검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