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태겸기자] 몰도바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바실레 토판 몰도바 총리가 배후에 외국 국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커들은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해 몰도바 시민들의 개인식별번호에 접근했다. 다만 토판 총리는 공격 주체로 의심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토판 총리는 정부 정보기술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브뤼셀 방문을 취소하고 유로뉴스 확대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시민 등록 관련 정보가 공격 대상이 됐으며,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가 추출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전산망 침해가 시민의 식별정보 접근으로 이어진 것이다.
토판 총리는 당국이 이번 공격에 관한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외국 국가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발언에서 특정 국가나 조직을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국가 차원의 관여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실제 공격 주체를 특정한 것은 구분되는 상황이다.
그는 “국가 행위자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한다”며 유럽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볼 때 이러한 문제가 유럽 국가들의 의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는 추측만 할 수 있다면서도 “용의자 명단이 그리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후 후보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도 공개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이번 사안은 유럽에서 해킹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불거졌다. 최근 유럽을 겨냥한 공격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와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변 정황과 몰도바 정부 데이터베이스 공격의 배후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토판 총리가 밝힌 내용은 외국 국가의 관여를 의심한다는 수준이다.
보도 시점인 11월 3일이 속한 주에는 7개국에서 슈퍼마켓 냉장설비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보고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는 긴급경보 애플리케이션도 침해돼 허위 경고를 보내는 데 이용됐다. 정부가 보유한 정보뿐 아니라 상업시설의 설비와 주민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서비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된 사례들이다.
몰도바는 지난해 의회 선거운동 기간에도 러시아의 개입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급증한 일을 겪었다. 이번에 제기된 외국 국가의 사이버공격 의혹에는 이러한 과거 상황도 배경으로 놓여 있다. 다만 당시 선거 개입 의혹과 현재의 데이터베이스 침해가 같은 주체에 의해 이뤄졌다고 토판 총리가 밝힌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