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박도율기자] 미국 대학 미식축구 네브래스카의 맷 룰 감독이 경기 막판까지 앞서다 패하는 상황이 3경기 연속 이어지자 선수와 코치진을 지지하며 팬들에게 침착함을 당부했다. ESPN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룰 감독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떠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며 사임하거나 포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네브래스카는 직전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10-17로 졌다. 인디애나와 오리건을 상대로 막판 리드를 잃고 패한 데 이어 워싱턴전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워싱턴전에서는 경기 종료까지 2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7-3으로 앞섰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현재 시즌 성적은 5승 3패다.
막판 수비에서 워싱턴에 네 번째 다운, 전진 거리 18야드 상황의 공격을 성공시킨 것이 뼈아팠다. 워싱턴은 그로부터 두 차례 플레이 뒤 역전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네브래스카 쿼터백 앤서니 콜란드레아는 이날 세 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했고, 마지막 인터셉션은 상대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이 장면 이후 일부 관중은 경기장 안으로 쓰레기를 던졌다.
룰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한 분노가 가족에게도 향했다고 전했다. 딸이 경기장에서 한 남성에게 자신과 아버지를 겨냥한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가 상처를 입으며 자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감독직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가족에게 미치는 부담을 언급했다. 욕설을 한 관중에 대해서는 자신이 그 사람을 위해 지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가족 내부에서도 감독 생활의 부담을 논의했다. 룰 감독에 따르면 아내 줄리는 자녀들에게 주목받는 감독의 가족으로 사는 일이 감당하기 어려운지 물었다. 다른 딸은 팀과 선수들, 네브래스카에서의 생활을 좋아하며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룰 감독은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 팬들을 같은 배에 탄 사람들에 비유했다. 바다와 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배를 더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외부 상황보다 팀 내부의 안정과 이번 주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을 찾기 위해 돈을 쓰는 팬과 팀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격 운영을 둘러싼 비판에는 코치진을 감쌌다. 데이나 홀거슨 공격 코디네이터는 워싱턴전에서 러닝 공격을 접고 콜란드레아에게 44차례 패스를 시도하게 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룰 감독은 홀거슨을 동시대 최고의 공격 전략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하며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경기의 긴 구간을 지배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상대에게서 공의 소유권을 빼앗는 플레이가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
네브래스카의 다음 경기는 금요일 밤 열리는 일리노이 원정이다. 일리노이 역시 시즌 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룰 감독은 팀이 잘 경기한다면 다시 마지막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 상대보다 결정적인 플레이를 하나 더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