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차현석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폭이 커졌지만,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생활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고려하면 11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3일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9월 상승률인 2.9%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8월 3.1%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춘 주요 요인은 농축수산물이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7% 하락해 9월의 0.3%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출하 여건 개선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7.5% 하락했다. 특히 채소류는 9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10월에는 11.2%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 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3.7%에서 4.8%로 높아졌다.
가공식품 가격은 원·부자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10월 상승률은 2.9%로 전월의 2.1%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9월 2.5%에서 10월 2.9%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해 전월의 14.8%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도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전월과 대체로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세부적으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3.5%에서 3.3%로, 내구재는 4.9%에서 4.8%로 낮아졌다. 반면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1.5%에서 1.7%로 높아졌고 가공식품 오름폭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누적된 비용압력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여행·외식 서비스와 전자제품 등에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거나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의 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생활물가의 오름폭은 커진 것이다.
일반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였다. 8월부터 10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11월 물가 흐름이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를 고려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에도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 비용충격의 가격 전이, 수요 측 압력 증대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