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치료 중 치아가 아프거나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면 치과에 가도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말에 진료를 미루거나, 반대로 항암치료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발치나 잇몸 치료를 예약하기도 한다.
암 치료 중이라고 모든 치과 진료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치료 종류와 혈액수치, 복용 약물에 따라 감염과 출혈, 상처 회복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치통을 무조건 참기보다 암 치료팀과 치과가 정보를 공유해 필요한 진료와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통과 입안 통증, 모두 같은 부작용은 아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구내염과 입마름, 잇몸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입안이 아프다고 모두 항암제 부작용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충치나 치주질환 등 기존 치과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는 암 치료로 생기는 구강 문제가 먹고 말하고 삼키는 일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증상에 맞는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NIDCR
특정 치아가 계속 아프거나 잇몸이 붓고 고름이 보인다면 가글만 하며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 치과 진료를 받을 때는 현재 항암치료 중이라는 사실과 마지막 투여일, 다음 치료 예정일을 먼저 알려야 한다.
발치 전에는 ‘컨디션’보다 혈액수치 확인
겉으로 기운이 있어 보여도 감염을 막는 호중구나 출혈을 멈추는 혈소판 수치는 낮을 수 있다. 특히 발치처럼 상처가 생기는 처치는 현재 혈액수치와 전신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NIDCR의 치과 의료진 안내는 항암치료 환자의 치과 처치 전 암 치료팀과 협의하고, 필요한 혈액검사로 호중구·혈소판 및 응고 상태 등을 평가하도록 설명한다. nidcr.nih.gov
따라서 “항암 후 일주일이면 괜찮다”, “다음 항암 직전이면 누구나 안전하다”는 식으로 날짜만 정하기는 어렵다. 약제와 치료 주기, 혈액수치 회복 양상, 처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검사 결과가 있더라도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는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
뼈전이 주사를 맞고 있다면 약 이름까지 전달
치과에는 항암제 외에 사용 중인 약도 알려야 한다. 뼈전이 치료 등에 사용하는 데노수맙이나 정맥주사용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약물 관련 턱뼈괴사 위험과 관련이 있어, 발치나 임플란트 등 턱뼈에 영향을 주는 처치 전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암 치료 목적으로 이러한 약물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가능한 한 투여 전 치과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침습적 치과 처치를 계획하도록 안내한다. American Dental Association
이미 투여 중이라고 치과 치료가 모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약 이름과 투여 이력을 확인하고 암 치료팀과 치과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 발치를 위해 환자가 임의로 주사를 중단하거나 투여 간격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
두경부 방사선치료 이력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중요
입과 턱 주변이 포함되는 두경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면 과거 치료 이력도 전달해야 한다. 방사선이 조사된 범위에 따라 침 분비가 줄거나 치아·턱뼈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일부 변화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다. NIDCR
다른 신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와 구분해야 한다.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는 설명에 더해 치료 부위와 시기, 가능하면 치료 정보를 알려주는 편이 정확한 평가에 도움이 된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양치를 모두 중단하지는 말아야
입안이 예민하다는 이유로 구강 관리를 중단하면 음식물과 치태가 남을 수 있다. 기본은 부드러운 칫솔로 자극을 줄이며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는 것이다.
다만 출혈 위험이 높거나 입안 통증이 심하면 평소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매우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 치실 사용 여부도 의료진에게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가글의 종류와 사용법 역시 치료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 NCI
피가 난 부위를 반복해서 세게 문지르거나 자극적인 가글로 소독하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잇몸 출혈이 평소보다 잦아졌다면 치과 질환뿐 아니라 혈소판 감소 등 치료 관련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한다. NCI
발열·지속 출혈·먹기 어려운 통증은 다음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입안 통증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렵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치료팀에 신속히 알려야 한다. 항암 중 38℃ 이상의 열이나 오한이 나타나는 경우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병원에서 받은 연락 지침을 우선한다. NCI
치과 진료를 앞두고는 항암제와 다른 약물 목록, 최근 혈액검사 결과, 마지막 치료일과 다음 예정일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진료 시에는 검진만 필요한지, 발치나 잇몸 처치까지 예상되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 중 구강 관리는 통증을 견디는 문제가 아니다. 식사와 수분 섭취를 유지하고 감염·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생활 관리의 일부다. 치과 문제를 발견했다면 치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미루기보다, 현재 상태에서 가능한 진료를 암 치료팀과 상의해야 한다.
자료: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구강 합병증·출혈·감염 안내,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 암 치료와 구강 건강 안내,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암 치료 약물과 턱뼈괴사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