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이로하기자] 미국의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텍사스 무슬림 사회가 반이슬람 정치 메시지와 정책에 대응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11월 2일 휴스턴발 기사에서 무슬림 유권자들이 정당 지지를 넘어 자녀의 학교생활과 종교활동, 지역사회 내 권리를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은 텍사스 인구의 2% 미만이다. 지역 활동가들은 투표율을 높여 정치적 영향력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휴스턴 일대 30곳 넘는 모스크를 관할하는 그레이터휴스턴이슬람협회는 올해 유권자 등록 운동을 크게 확대했다. 종교 지도자들도 금요예배에서 참여를 권하고 있다. 에므란 가지 협회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신 각자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독려한다며, 정치인들이 무슬림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 이들의 존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슬람 관습과 실천을 포괄하는 샤리아를 위협으로 규정하는 주 공화당의 움직임이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0월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행사에서 샤리아법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샤리아법이 미국 헌법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공화당은 지난 6월 샤리아 지지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공직·군·법집행 업무 자격 박탈, 귀화 취소와 추방 등을 내건 강령을 채택했다. 이는 당의 공약이며 시행된 처벌과는 구분된다. 3월 출범한 주의회 내 샤리아 반대 모임에는 150석 규모 의회에서 38명이 참여했고, 연방 하원의 유사 모임은 68명으로 늘었다.
인권 옹호단체와 주민들은 미국 내 어느 관할구역도 이슬람법을 제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이 무슬림의 일상까지 위협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한다. 조지타운대 기반의 이슬람혐오 감시사업인 브리지 이니셔티브는 2월 보고서에서 정치인들이 무슬림의 공적 참여와 인구 증가, 지역개발 참여를 이슬람법 침투의 근거로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북부 텍사스의 무슬림 중심 주택개발 계획과 자발적 종교 중재 활동에 대한 조사도 논란이 됐다.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텍사스 지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려 했고,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은 이 단체의 주내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단체 측은 표현의 자유 등 헌법상 권리를 근거로 애벗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교육 문제 역시 참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주 교육위원회가 승인한 고교 교육과정에 대해 비판자들은 ‘급진 이슬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예언자 무함마드를 잘못 묘사한다고 주장한다. 휴스턴의 한 무슬림 학부모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관계를 선택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분위기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걱정했다.
다만 공동체의 우려를 주 전체 선거 참여로 연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지역 활동가 사니아 라힘은 텍사스 무슬림의 민족과 언어가 다양해 아랍어 방송만으로 투표를 안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이슬람센터의 가을 축제에서 참여를 독려한 CAIR 액션의 사미하 리즈비는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문제를 넘기려는 태도를 지적하며, 가족이 안전하게 살아갈 주를 만들기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