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강서린기자] 배우 잭 로든이 대니얼 크레이그의 뒤를 이을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영광스럽다면서도 추측에 말을 보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로든은 영국 GQ 인터뷰에서 차기 007 캐스팅설과 동료 배우 게리 올드먼의 공개 지지에 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로든은 어떤 배역이든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 “추측에 말을 더 보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올드먼의 응원에는 그처럼 존경받는 배우에게 지지를 받아 특히 기쁘다는 뜻을 전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본드 역 출연이나 테스트 참여를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로든은 애플 TV의 첩보 스릴러 ‘슬로 호시스’에서 리버 카트라이트 역을 맡아 잭슨 램 역의 올드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일정한 나이와 이미지의 남성 배우에게 본드설이 따라붙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젊은 남성 배우가 별난 예술가 유형의 배역에서 벗어나 정장을 입기만 하면 사람들이 본드 이야기를 꺼낸다는 설명이다.
차기 본드 선발을 둘러싼 관심은 최종 스크린 테스트 준비 소식과 맞물려 커졌다. 10월 23일 보도에서는 아마존 MGM이 최종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로든과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의 캘럼 터너가 경쟁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챌린저스’의 조시 오코너도 테스트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컵 엘로디, 해리스 디킨슨, 에런 테일러존슨, 폴 메스컬 역시 앞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이들의 거론과 공식 캐스팅 확정은 구별된다.
로든을 향한 관심에는 지난 9월 올드먼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올드먼은 캐나다 방송 ‘더 모닝 쇼’에 출연해 제작진이 이미 후임을 선택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로든이 배역을 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가 캐스팅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올드먼은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여섯 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선택됐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로든의 발탁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는 누가 배역을 얻었는지 자신도 모른다며 로든이기를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캐스팅 내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식의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차기 본드 영화는 아마존 MGM이 2025년 오랜 시리즈 제작자인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으로부터 창작 통제권을 넘겨받은 뒤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고, ‘피키 블라인더스’의 창작자 스티븐 나이트가 각본을 쓴다. 에이미 파스칼과 데이비드 헤이먼이 제작에 참여하며, 캐스팅 디렉터 니나 골드가 새 007을 찾는 작업을 이끌고 있다.
크레이그는 2006년 ‘카지노 로얄’부터 2021년 ‘노 타임 투 다이’까지 다섯 편에서 본드를 연기했다. 후임 배우가 2026년 말 이전에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마존 MGM은 발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