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진단받으면 환자와 보호자는 하루라도 빨리 암을 제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큰 병원을 찾아도 곧바로 수술 날짜가 정해지기보다 조직 슬라이드를 제출하고 추가 검사를 예약하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암이라는 결과를 받았는데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 기다리는 동안 병이 진행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커지는 시기다.
유튜브 ‘대장장인 Colonsmith’ 채널에서 한윤대 교수는 대장암 진단 후 치료계획이 정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제공된 자막에서는 기존 조직검사의 재판독, 영상검사를 통한 병기 평가, 치료 방향 결정, 수술 전 평가가 순차적으로 소개됐다.
핵심은 ‘암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과 ‘암을 어떻게 치료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내시경 조직검사로 암이 확인됐더라도, 치료할 병원에서는 기존 자료와 추가 검사 결과를 종합해 계획을 세운다.
조직 슬라이드를 다시 보는 이유…새로 조직을 떼는 것과 달라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고 진료를 옮길 때는 기존에 채취한 조직으로 만든 슬라이드를 제출하도록 안내받을 수 있다. 병리과에서 이를 다시 살펴보며 암의 종류와 조직학적 특징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는 반드시 내시경이나 조직 채취를 처음부터 반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도 병리 결과에 대한 추가 의견을 받을 때 기존 병원에서 슬라이드나 파라핀 블록을 확보해 검토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www.cancer.gov
영상에서는 슬라이드 수량의 예시로 10~15장, 경우에 따라 20장 등이 언급됐다. 다만 이를 모든 병원의 공통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염색·비염색 슬라이드의 종류와 수량, 블록 제출 여부는 방문 병원과 추가 검사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급 전에 확인해야 한다.
암 진단과 병기 평가는 별개…CT·MRI로 치료의 방향 확인
조직검사가 암의 존재와 성격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병기 평가는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다. NCI는 결장암 진단 후 영상검사 등을 통해 주변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운다고 안내한다. www.cancer.gov
영상에서는 흉부·복부 CT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간 MRI나 PET-CT 등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검사가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전이가 확정됐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존 검사에서 불분명한 부분을 더 확인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직장암에서는 골반 MRI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종양과 주변 조직의 관계를 평가해 수술과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활용된다. CT와 MRI는 역할이 다르므로, 모든 환자가 같은 검사를 같은 순서로 받는 것은 아니다. www.cancer.org
검사 결과가 모여야 치료 순서 결정…모두 수술부터 하는 것은 아냐
병리와 영상검사 결과가 확인되면 의료진은 수술을 먼저 할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앞서 시행할지 검토한다. 같은 대장암이라도 종양의 위치와 침범 범위,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영상에서 첫 진료 후 검사와 결과 설명을 위해 추가 방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첫날 치료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치료 기회를 놓쳤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진료 때는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과 남아 있는 검사를 구분해 설명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검사 결과가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지 알아두면 다음 진료의 목적도 더 명확해진다.
수술 전 평가는 다른 목적…마취와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 살펴
수술을 계획한 뒤에는 환자가 마취와 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영상에서 소개한 수술 전 평가는 암의 범위를 조사하는 검사와 목적이 다르다.
기저질환과 복용약, 전신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나 관련 진료과 평가를 통해 위험요인을 살핀다. 환자에게는 검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치료계획을 정하는 평가와 수술 안전성을 확인하는 평가는 구분된다.
복용 중인 약이나 과거 마취·수술 때 겪었던 문제는 의료진에게 전달해야 한다. 약을 중단하거나 복용 방법을 바꾸는 결정은 병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2주면 된다’는 공통 기준 없어…예상 일정과 남은 절차 확인
영상에서는 진단 확인과 검사에 약 2주가 걸릴 수 있고, 수술 일정 조율에도 추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영상에서 소개한 진료 흐름의 예시이며,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최소 기간이나 기다려도 안전한 기간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 일정은 기존 검사 준비 정도, 추가 검사와 판독 필요성, 환자의 상태, 병원의 진료·수술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영상에서 언급한 항암치료 기간 역시 모든 병기와 치료 목적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와 함께 “현재 어떤 결과를 기다리고 있나요”, “결과 설명일과 예상 치료 시작일은 언제인가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다리는 동안 증상 악화되면…예약일까지 참지 말아야
검사와 치료를 기다리는 중에도 증상 변화는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심한 복통과 반복되는 구토, 복부팽만에 대변·가스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동반되면 장폐색 가능성을 신속히 평가해야 한다. 완전한 장폐색은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응급상황이 될 수 있다. www.cedars-sinai.org
대장암 진단 후 치료까지의 과정은 환자와 가족에게 복잡하고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각 검사의 목적과 다음 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받으면 막연한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한 평가를 진행하면서 증상 변화를 알리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영상 보기|대장장인 Colonsmith의 대장암 진단 후 진료 과정 설명
자료: 사용자 제공 영상 자막,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병리보고서·결장암 치료 안내, 미국암협회(ACS) 대장암 진단·병기검사 안내, 시더스사이나이 장폐색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