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하율기자]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남캅카스 국가 간 평화와 교통·물류 연결을 바탕으로 역내 협력을 확대하고, 대외관계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을 전략적 관심사로 제시하면서 2027년 또는 2028년에 공식 신청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파시냔 총리는 화요일 열린 유로뉴스 확대 정상회의 인터뷰에서 남캅카스가 국가별 차이에도 공통의 이해관계를 지닌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의 시각과 전략을 마련할 수 있으며, 역내 국가들의 관계 구축이 기반시설 연결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그는 현재의 정치·경제적 흐름이 남캅카스에 새로운 세계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평화,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협력을 세계 공급망 위기에 대응할 기회와 연결했다. 중앙아시아의 국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 아래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인 TRIPP 회랑을 거론했다. 이를 통해 EU와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을 위한 새로운 국제 교역로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EU 접근은 아르메니아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관계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시냔 총리는 두 경제권에 동시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EU 가입 신청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어느 경제권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외교관계에 균형이 없으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외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은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정치적 관계를 조정하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국민에게 민주적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는 튀르키예와 관계가 복잡하거나 사실상 관계가 없는 상황을 언급했다. 조지아 및 이란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에는 국제 제재에 따른 일부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와 조지아가 EU 가입 후보국이라는 점은 아르메니아의 유럽 정책에 도움이 되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아르메니아도 역내 세 번째 후보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발언은 향후 가입 신청 구상과 함께 나왔다.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 정착도 EU 접근과 연결해 설명했다. 파시냔 총리는 EU가 분쟁 중인 국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밝히면서, 양국의 평화 과정이 현장의 현실로 이어졌고 이제 실질적인 평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의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에 대한 그의 평가와 협정 체결·비준이라는 후속 절차는 구분되는 단계다.
파시냔 총리는 남캅카스를 하나의 전체로 바라본다며 조지아의 유럽 진출 열망을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의 성공이 아르메니아에도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자국의 대외관계 조정과 이웃 국가의 유럽 접근을 역내 협력이라는 틀에서 함께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