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터를 떠나야만 했다. 이들의 단절된 경력은 개인의 자아실현 기회 상실을 넘어, 국가적 인적 자원의 심각한 낭비라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이에 서울특별시가 일터를 떠났던 여성들의 단절된 경력을 다시 견고하게 잇고, 평생에 걸친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전폭적인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와 서울가족플라자 일대에서 대규모 취업 지원 축제인 「2026 서울커리업 일자리페어」를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를 맡았으며,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선도하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행사의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 브랜드의 전면적인 개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십수 년간 여성 일자리 정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서울우먼업' 브랜드를 올해 '서울커리업'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이는 단순히 이름표를 바꿔 다는 수준이 아니다. 과거의 정책이 경력 단절 이후의 1차원적인 '재취업' 자체에만 몰두했다면, 새로운 '서울커리업'은 취업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재직 중인 상황에서의 경력 유지, 그리고 이직이나 직무 전환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경력 관리로 정책의 지평을 대폭 확장했다.
이러한 정책적 진화는 '3050 여성'을 위한 촘촘한 단계별 지원 구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제 활동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여성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직지원금(월 30만 원씩 3개월 지급)을 마중물로 제공한다. 이어 실질적인 업무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생활임금이 적용되는 3개월간의 인턴십 기회를 부여하며, 최종적으로 이들을 채용한 기업에는 300만 원의 고용장려금을 지급함으로써 구직 준비부터 일 경험, 그리고 안정적인 고용 유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번 일자리페어는 크게 세 가지 핵심 존(ZONE)으로 나뉘어 구직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STAND UP(스탠드업)' 구역이다. 오전 11시 피움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이 세션에서는 '서울커리업으로 여는 서울 스마트우먼 라이프'라는 주제 아래 브랜드의 미래 비전이 선포된다. 여기서 명시된 '스마트우먼'이란, 급변하는 디지털 산업 구조 속에서 능동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자신의 생애주기와 생활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경력을 설계, 유지, 전환, 성장시켜 나가는 주도적인 여성을 의미한다. 세대별 대표 참여자와 채용 기업 대표 등 10인이 무대에 올라 경력 지속을 응원하는 릴레이 공동선언을 진행하며, 자신의 경험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는 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특강도 마련되어 있다.
두 번째는 실질적인 구직 활동이 이루어지는 'MATCH UP(매치업)' 구역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이 공간에서는 무려 100여 개에 달하는 구인 기업이 참여해 현장의 열기를 달굴 예정이다. 다목적홀에서는 구직자의 현재 준비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탐색형', '취업준비형', '창업준비형'의 3단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직무 탐색과 1:1 진로 상담부터 시작해, 이력서 첨삭, 현장 면접,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AI 면접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진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상담과 정책 자금 정보도 아낌없이 제공된다. 특히, G마켓의 이커머스 창업설명회, 에어비앤비 코리아의 공유숙박 호스트 창업설명회,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재무설계사(FC) 직무설명회 등 굵직한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양질의 정보를 쏟아낼 계획이다.
세 번째는 성공의 발자취를 나누는 'MEET UP(밋업)' 구역이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스마트우먼 홈커밍데이'는 커리업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과 새로운 출발선에 선 구직자 15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규모 네트워킹 축제다. 현장에서는 소방기술사를 포함해 무려 3종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며 56세의 나이에 억대 연봉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임정열 소방기술사가 연단에 올라,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과 희망의 생생한 증언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의 현실적인 커리어 고민을 나누는 '상담소' 운영과 직장 적응 노하우 전수, 그리고 서울시의 각종 출산 및 돌봄 정책에 대한 통합적인 안내도 병행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서울커리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힌 이들의 감동적인 사례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과거 KTX 승무원으로 맹활약했던 45세 A씨는 결혼과 출산으로 무려 15년간 일터를 떠나 있어야만 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블라인드 채용이나 토론 면접 등 완전히 뒤바뀐 채용 트렌드 앞에 막막함을 느꼈다. 하지만 A씨는 커리업 구직지원금으로 수험 교재를 마련하고 전문가의 밀착 상담을 거치며 100곳이 넘는 끈질긴 지원 끝에 철도역 역무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간 3D 애니메이션 분야에 몸담았던 38세 B씨 역시 출산 후 AI 기술의 범람으로 퇴사를 결심했으나, 커리업 인턴십을 통해 해외 이커머스 운영이라는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다. 주 4일 재택근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그녀는, 입사 후 회사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기업과 개인의 완벽한 동반 성장을 증명해 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고질적인 경력단절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본인이 원할 때 언제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굳건한 사회적 신뢰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커리업 프로젝트는 여성의 첫 취업 준비부터 향후 직무 전환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 경험의 과정을 든든하게 호위하겠다는 서울시의 확고한 약속"이라며, "이번 일자리페어가 도전을 망설이는 여성들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의 장이, 인재에 목마른 기업들에게는 검증된 옥석을 가려내는 최고의 매칭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 참가를 위한 사전 신청 및 세부적인 프로그램 일정, 참가 구인 기업의 상세 정보는 서울커리업 공식 누리집을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2026 서울커리업 일자리페어'는 단순한 단기 행사성 박람회가 아닌, 여성의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위한 거대한 도약대다. 성공적인 복귀 사례들이 증명하듯, 체계적인 지원과 개인의 의지가 결합될 때 경력 단절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허들이 된다. 서울시의 선도적인 정책 실험이 여성 일자리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