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박연우기자] 중국 어선 수천 척이 동중국해에서 일정한 형태로 집결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중국의 해양 활동과 동아시아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집결이 일반적인 조업 활동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 해상민병대와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선박들의 실제 소속과 집결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6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동중국해에서는 약 1,400척의 중국 어선이 직사각형에 가까운 대형을 형성한 것으로 보도됐다. 선박들은 약 200마일 이상 이어지는 형태로 집결했으며, 일부는 약 30시간 동안 대형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5년 12월 25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약 2,000척이 두 개의 긴 역L자형 대형으로 집결한 별도의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 해상민병대의 동원 또는 훈련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해군대학의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선박들의 체계적인 대형이 일반적인 어업 활동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저인망 어선들이 좁은 간격으로 움직일 경우 어획 경쟁이나 어구가 얽힐 위험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에릭슨 교수는 해당 집결이 동중국해에서 해상민병대가 동원되거나 훈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일본에 대한 신호 또는 일본·대만과 관련된 상황에 대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만 이는 교수 개인의 분석이며, 미 해군이나 미국 해군대학의 공식 입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국 어선의 집결을 곧바로 해상민병대 활동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대부분의 해상민병대 선박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개별 어선의 소속과 역할을 외부에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중국 대사관이 겨울철은 어업 성수기이며 선박 밀집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박의 활동은 어선 집결 사례와는 별개로 주변 해역의 군함 활동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026년 10월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회의 사무총장 우자오셰는 중국 선박 53척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공개했다. 대만 당국자가 공개한 지도에는 이 가운데 34척이 해군 군함으로 표시됐으며, 항공모함 랴오닝함도 포함됐다.
공개된 지도에는 랴오닝함과 동행 전단이 필리핀 동쪽 해역에 위치한 것으로 표시됐다. 다른 선박 편대는 대만 동쪽과 남동쪽 해역, 일본 남부 해안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사무총장은 대만과 일본, 필리핀에 대한 동시 위협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랴오닝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은 정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 장관 역시 중국 군함의 활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주변국과 정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보도에는 중국·필리핀·일본 국방 당국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당시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두 사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별개의 사건이다. 동중국해 어선 집결은 민간 선박의 조직적 움직임과 해상민병대 연관 가능성이 쟁점인 반면, 대만 당국이 공개한 지도는 주변 해역에서 중국 해군 군함을 포함한 선박들의 활동을 보여준다. 두 사건을 하나의 작전으로 연결할 근거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선박의 대규모 집결과 주변 해역에서의 군함 활동은 동아시아 해양안보를 살펴볼 때 각각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례다. 다만 선박의 위치와 규모만으로 군사적 목적을 확정할 수는 없다. 선박의 실제 소속과 임무, 각국의 공식 설명을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MarineTraffi(https://www.marinetraffic.com)
※ Taken from MarineTraffic.



